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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돈이 힘든 ADHD, 왜 힘들까? 이유와 해결 방법

by 엘리자56 2026. 5. 15.

매일 아침 열쇠를 찾느라 10분을 허비하고, 책상 위에는 언제 쌓였는지 모를 물건들이 가득하다면 —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분명 방을 정리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어질러져 있거나, 중요한 서류를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 한참을 찾게 되는 경험. 성인 ADHD를 가진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흔하게 반복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를 “게으름”이나 “습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핵심 특성 중 하나인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과 깊게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리정돈은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행동이 아닙니다. 계획하고,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작하고, 끝까지 유지하는 복합적인 인지 과정입니다. 그리고 ADHD 뇌는 바로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 글에서는 왜 ADHD에게 정리정돈이 특히 힘든지, 과학적 이유와 함께 실제로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전문가 연구와 기관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ADHD에게 정리정돈이 특히 힘든 이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단순히 “집중을 못 하는 상태”가 아닙니다. 뇌의 전두엽이 담당하는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이 비전형적으로 작동하는 신경발달 특성입니다. 실행 기능은 다음과 같은 능력을 포함합니다. 계획 세우기, 우선순위 정하기, 행동 시작하기, 시간 관리, 작업 유지하기, 끝까지 마무리하기, 문제는 정리정돈이 이 모든 기능을 동시에 필요로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책상 정리를 하려고 해도 ADHD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뇌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한꺼번에 처리해야 합니다. 어디부터 시작할지 결정하기, 필요한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기, 집중 유지하기, 중간에 다른 자극에 흔들리지 않기, 끝까지 완료하기 이 과정 자체가 이미 상당한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학술지 연구들에 따르면 ADHD를 가진 사람들은 실행 기능 영역에서 비 ADHD인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경험하며, 이는 조직화·계획·자기 관리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됩니다. 특히 성인 ADHD의 경우 물건 정리, 공간 관리, 일정 유지 같은 일상 관리 영역에서 반복적인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어수선함 자체가 뇌를 압도할 수 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 신경과학연구소의 Prof. Sabine Kastner 교수는 ADHD와 시각적 혼란 환경의 관계를 설명하며 이런 취지의 말을 남겼습니다. “시야에 물건이 많을수록 뇌는 더 빨리 지칩니다.” 이는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프린스턴 대학 연구진은 시각적으로 복잡한 환경이 뇌의 집중 자원을 지속적으로 소모시킨다고 설명합니다. ADHD 뇌는 원래도 주의 자원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이런 환경의 영향을 훨씬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어질러진 공간은 ADHD 집중력을 계속 방해하는 “소음”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Prof. Sabine Kastner 교수 독일 출신의 미국 인지신경과학자로, 프린스턴 대학교 프린스턴 신경과학연구소(PNI)의 심리학·신경과학 정교수예요.)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Sabine_Kastner ]


ADHD의 정리를 더 어렵게 만드는 3가지 이유

정리가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귀찮아서가 아닙니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특성과 연결된 특정 패턴들이 정리 문제를 반복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ADHD 지원 단체인 ADDA(Attention Deficit Disorder Association) 역시 이를 실행 기능 장애의 대표적인 일상 패턴 중 하나로 설명합니다.


1. “나중에 해야지”가 반복되는 이유

ADHD는 미래의 불편함보다 현재의 편안함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금 있다 치워야지” “주말에 한 번에 정리해야지” “시간 날 때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반복되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게으름이라기보다 실행 기능 중 시간 관리와 행동 시작 기능의 어려움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ADHD 뇌는 “미래의 보상”보다 “지금의 자극”에 더 강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2. 눈에 안 보이면 정말 잊어버립니다

ADHD 권위자인 Russell A. Barkley 박사는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을 “뇌의 GPS”라고 설명합니다.

ADHD에서는 이 GPS 기능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서랍 속에 넣어둔 물건은 실제로 존재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ADHD 정리정돈에서는 일반적인 “깔끔한 수납”보다: 투명 수납, 열린 바구니,  눈에 보이는 배치 가 훨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는 것 = 기억되는 것”에 가까운 방식입니다.


3. 완벽하게 못 하면 시작 자체를 못 합니다

많은 성인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당사자들이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제대로 정리할 시간이 없어” “완벽하게 못 할 거면 의미 없어”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해” 결국 시작 자체를 미루게 되고, 공간은 점점 더 어수선해집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 역시 ADHD의 실행 기능 어려움은 특히 “시작하기” 단계에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완벽주의와 ADHD가 결합되면 “아예 시작하지 못하는 패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ADDA(Attention Deficit Disorder Association는 ADDA는 성인 ADHD를 전문으로 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비영리단체(501C)로, 30년 전 성인 ADHD 지원 그룹 리더들이 모여 설립했습니다. 성인 ADHD 당사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정보, 자원, 연구를 전문적으로 제공합니다.) [출처: https://add.org/ ]


ADHD 뇌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해결 방법

일반적인 정리법은 ADHD에게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ADHD 전문 코칭 단체 ACO(ADHD Coaches Organization)와 미국 ADHD 협회 CHADD는 ADHD 환경 정리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결정을 줄이고, 보이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즉, 정리 능력보다 “환경 구조화”가 훨씬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ACO는 전 세계 ADHD 코치들을 위한 전문 회원 단체로, ADHD 코칭 직업을 전 세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입니다.) [출처: https://www.adhdcoaches.org/ ]

(CHADD (Children and Adults with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는  1987년 ADHD 자녀를 둔 부모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로, 현재는 미국 전역 2,200만 명 이상의 ADHD 아동·성인을 지원하는 미국 최대 ADHD 비영리단체입니다. 26개 주에서 72개 지부와 지원 그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https://chadd.org/ ]


1. 투명 수납으로 “보이는 정리” 만들기

ADHD 물건 정리의 핵심은 “숨기는 정리”가 아니라 “보이는 정리”입니다. 추천 방법: 투명 케이스 사용, 뚜껑 없는 바구니 활용, 자주 쓰는 물건은 밖에 배치, 라벨 크게 붙이기, 너무 깔끔하게 숨겨버리면 오히려 존재 자체를 잊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딱 5분만” 정리하기

많은 ADHD 당사자들이 정리를 “거대한 프로젝트”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시작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이럴 때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책상만 5분, 바닥만 5분, 서랍 하나만 5분 이렇게 제한하면 뇌의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NIMH에서도 ADHD 관리 전략 중 하나로 “작업 세분화(Task Breakdown)”를 강조합니다. 작게 나누면 시작이 쉬워집니다.

( NIMH는 미국 연방 정부의 정신 질환 연구를 총괄하는 최고 기관으로, 세계 최대 생의학 연구기관인 NIH(국립보건원) 산하 27개 연구소 중 하나입니다. 미국 보건부(HHS) 소속이며, 연간 예산이 15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하는 거대 연구 기관입니다.)

[출처: https://www.nimh.nih.gov/ ]


3. “원래 자리”보다 “실제로 쓰는 자리”가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리를 실패하는 이유는 “이상적인 위치”를 기준으로 정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ADHD는 동선이 복잡할수록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전기는 침대 옆, 열쇠는 현관 바로 앞, 가방은 문 근처, 자주 쓰는 약은 눈에 보이는 위치, 처럼 실제 행동 흐름에 맞춰 배치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4. 분류는 최대 3가지만

정리를 하다가 멈추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분류 피로”입니다. 이것은 어디에 넣지?, 이건 버릴까?, 나중에 필요할까? 생각이 많아질수록 ADHD 뇌는 쉽게 지칩니다. 그래서 추천되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쓸 것, 버릴 것, 나중에 결정할 것 딱 3가지만 유지하는 것입니다. 복잡할수록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5. 완벽보다 “유지 가능한 상태”를 목표로 하기

미국 ADHD 협회 CHADD는 완벽주의가 ADHD 환경 관리에서 가장 큰 방해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많은 ADHD 당사자들은: 하루 만에 다시 어질러졌다는 좌절감, “난 역시 안 돼”라는 자책, 극단적인 포기를 반복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유지 가능성입니다. 처음부터 100점을 목표로 하면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60점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관리에는 훨씬 현실적이고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정돈된 공간은 ADHD 집중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정리정돈은 단순히 보기 좋은 문제가 아닙니다. 환경은 ADHD 집중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 신경과학연구소 연구진은 시각적으로 복잡한 환경이 뇌의 시각 피질에 지속적인 부담을 준다고 설명합니다. 즉, 눈앞에 물건이 많을수록 뇌는 계속 불필요한 정보를 처리하게 되고, 집중에 사용해야 할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ADHD는 이미 주의 자원 조절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런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정돈된 환경은: 인지 부담 감소,  집중력 향상, 작업 시작 속도 증가, 스트레스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혼자 해결이 어렵다면 전문가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정리정돈 문제로 인해: 직장 업무, 학업, 인간관계, 일상생활 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면 ADHD 평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성인 ADHD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상담 기관도 많아졌으며, 실행 기능 코칭이나 환경 구조화 훈련을 함께 진행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왜 나는 이것도 못할까?”라고 자책하는 것이 아니라, 내 뇌의 특성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오늘 당장 해볼 수 있는 작은 시작

지금 책상 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그리고 오늘 쓰지 않을 물건 3개만 치워보세요. 완벽한 정리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정리정돈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게 맞는 환경과 시스템을 찾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오늘 책상 위 물건 3개를 치우는 작은 행동이, ADHD 관리의 첫 시작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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