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87 ADHD 의심 아이, 약보다 먼저 볼 것 (진단 재검토, 사회적 의사소통, 용량 부작용) 약을 올리고 또 올렸는데 아이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반복되는 상황들을 겪으면서, 이게 단순한 기질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의심이 확신이 된 건, 아이가 친구 얼굴에 공을 맞혀놓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목격하고 나서였습니다.진단 재검토 — ADHD 약을 올려도 나아지지 않는다면저희 아이는 ADHD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용량이 낮았는데, 학교에서 "나아지지 않는다"는 피드백이 올 때마다 용량이 올라갔습니다. 신학기마다 같은 패턴이 반복됐고, 어느 순간 비급여 구간까지 용량이 치솟아 있었습니다.그 과정에서 아이에게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혀가 굳고, 목이 꺾이고, 침을 흘리.. 2026. 6. 15. ADHD 부모의 아침 일상 (일상붕괴, 양육스트레스, 자기조절) 저는 아이가 진단을 받기 전까지, 이게 제 훈육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말해도 달라지지 않으니까 점점 더 세게, 더 자주 말하게 됐고, 그래도 안 바뀌니까 결국 소리를 질렀습니다. ADHD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아이와 함께 지쳐가는 부모가 생각보다 훨씬 많다는 걸, 그 시간을 지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아침마다 전쟁이었던 이유, 이제는 압니다혹시 아이를 깨우는 일이 매일 아침 싸움으로 끝나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그랬습니다. 몇 번을 불러도 꿈쩍 않고, 겨우 일어나도 신발을 짝짝이로 신고 나가는 일이 비일비재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게을러서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아니었습니다.ADHD에서 핵심적으로 손상되는 기능 중 하나가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입니다. 실행기능.. 2026. 6. 13. ADHD 약 철수 (선택지 축소, 수급 불안정, 약가 문제) 아이가 ADHD 진단을 받고 처음 약을 시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같은 성분인데 제형 하나 바뀌었다고 아이의 하루가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거든요. 그런데 그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건, 겨우 맞는 약을 찾았다 싶은 순간에 그 약이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국내 약가 구조 문제로 채산성이 떨어진 약들이 하나씩 철수하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와 보호자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같은 성분, 다른 반응 —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것의 의미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계열 약들은 같은 성분이어도 분비 방식이 다르면 아이의 반응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여기서 메틸페니데이트란 ADHD 치료에 사용하는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뇌의 도파민과 노르에피.. 2026. 6. 13. ADHD 학습, 벼락치기 (뇌과학, 집중력, 마감전략) 긴장이 될 때만 집중이 된다면, 그건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 내내 시험 전날 밤에야 머리가 돌아가는 사람이었는데, 그게 게으름 탓이 아니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왜 벼락치기가 될 때만 집중이 되는지, 그리고 그 패턴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벼락치기 때 집중되는 뇌과학적 이유시험이 일주일 남았을 때는 아무리 앉아도 안 되는데, 전날 밤이 되면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는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는 이걸 수십 번 겪으면서도 그냥 "나는 마감이 닥쳐야 하는 타입"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뇌과학적으로 설명이 된다는 걸 알게 된 건 훨씬 나중 일이었습니다.핵심은 도파민(Dopamine)과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2026. 6. 12. ADHD 아이 양육 (낙인, 전두엽, 훈육전략, 학습습관) 아이가 ADHD 진단을 받은 날, 저는 곧바로 아이의 단점 목록을 머릿속에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것도 못 하지, 왜 이것도 잊어버리지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지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현관에서 잠깐 멈추는 걸 봤습니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 뭔가 각오를 다지는 것처럼. 그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았어요. ADHD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이가 아니라 부모의 태도일 수 있습니다.부모가 최초의 낙인자가 되는 순간진단을 받으면 부모는 본능적으로 아이의 부족한 부분부터 보게 됩니다. 이건 나쁜 마음이 아니에요. 도우려는 마음에서 시작되지만, 문제는 그 불안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겁니다. ADHD 아이를 가진 부모들 중 상당수가 진단 이후 오히려 더 강하게 통제하려 .. 2026. 6. 12. 성인 ADHD 관리법 (메모 습관, 루틴 설계, 실행 기능) 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이 ADHD를 더 잘 관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진단을 받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스프레드시트로 완벽한 하루 일과를 짜는 것이었습니다. 사흘 만에 무너졌고, 그 뒤 자책과 재설계를 반복했습니다. 알고 보니 문제는 계획의 질이 아니라 방향 자체였습니다.스마트폰 메모가 오히려 독인 이유ADHD 관리를 막 시작한 분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게 할 일 앱이나 메모 앱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도구가 더 편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메모 앱을 열려다 유튜브 쇼츠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ADHD에서 나타나는 핵심 문제 중 하나가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 저하입니다. 실행 기능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충동을 억제하고.. 2026. 6. 12. 이전 1 2 3 4 5 ··· 15 다음